목록2019/04/14 (8)
월간 최소주의행정학
지난 2월 야당대표가 된 황교안씨의 첫마디는 좌파정권의 폭정에 맞서 전투를 벌이겠다는 것이었다. 종북좌파들이 독재정권을 연장하는 꼴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나경원씨도 지난 3월 원내대표 연설에서 대한민국이 좌파정권 3년만에 무너지고 있다고 했다. “헌정농단” 정책에 집착하고 삼권분립을 위협하는 독재정권임을 수차례 언급했다. 또 해방후 반민특위로 인해 국민이 분열했다고 주장하여 “토착왜구”라거나 “황나베”라는 비난을 한몸에 받았다. 정치인들의 입은 특히 4.3 보궐선거를 앞두고 더 거칠어졌다. 선거지원유세에 나선 오세훈씨는 노회찬이 돈받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노회찬 정신을 깎아내렸다. 종북좌파의 독재정권이라고라? 정말 문재인 정권이 종북좌파인가? 수구세력들은 정적을 빨갱이라거나 사회주의라고 낙인찍..
올해가 己未년 3.1 만세운동이 일어난 지 꼭 백 년이 된다. 백 년 전 오늘 전국에서 각계각층의 남녀노소가 태극기를 들고 거리에 나와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을사늑약乙巳勒約(1905)과 경술국치庚戌國恥(1910)를 거치면서 조선 민중을 옥죄던 일본 제국주의의 만행을 고발하고 조선의 독립을 선언하였다. 무장봉기가 아닌 철저한 비폭력 평화운동에 일제는 잔혹한 무력진압으로 맞섰다. 공식 집계만 해도 백만 명이 넘는 백성들이 각지에서 참여하였고, 수많은 사람들이 총에 맞아 죽거나 다치거나 무자비하게 끌려갔다. 3.1만세운동을 계기로 상하이에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었고 일제는 무단통치방식을 포기하였다. 헌법 전문에 나와 있듯이 3.1운동은 대한민국이란 물줄기의 발원지였다. 하지만 해방 후 조선총독부 앞에 휘..
얼마 전 미얀마(Myanmar)에 출장을 다녀왔다. 양곤(Yangon)에 며칠 머물면서 짬을 내어 전통시장과 차이나타운을 둘러봤다. 21층 호텔방에서 맞은 아침은 감동이었다. 발 아래로 미얀마(버어마)의 상징이자 자랑이라는 쉐다곤탑(Shwedagon Pagoda)이 서 있고 멀리 흐르는 양곤 강에 배가 오가고 있었다. 저녁 무렵 시뻘건 해가 넘어가면서 무심한 강물이 만나는 두물길에 그려놓은 풍경화는 인상에 깊이 남았다. 호텔에서 바라본 양곤은 정말 아름다웠다. 다정한 남매와 저녁을 먹다 호텔에서 짐을 풀었을 때 2년 전에 졸업한 제자가 편지를 보내왔다. 여자친구와 만달레이(Mandalay) 공항에 가서 한참을 기다렸는데 나를 찾지 못했다고 했다. 행여 부담을 줄까 저어하여 일절 방문소식을 알리지 않았는데..
바야흐로 적폐세력의 반격이다. 문정권이 북한에 쌀을 퍼줘서 쌀값이 올랐다느니 하는 날조기사가 날이 갈수록 극성이다. 특히 유투비(YouTube)를 통하여 배포되고 재생산되는 날조기사는 자정능력을 갖추지 못한 우리 사회에서 위력을 더하고 있다. 급기야 김태우 특별감찰반원의 폭로는 어처구니없는 운영위원회로 이어졌고,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의 동영상은 여의도를 흔들고 있다. 사실이 무엇인지를 따지기도 전에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과 직권남용이라고 결론을 내린다. 어쨋든 문재인 정권이 한 짓은 이명박근혜 정권과 다를 바 없다는 얘기다. 홀로 깨끗한 척 고상한 척 하면서 또 다른 적폐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수구냉전세력은 문재인 정권을 흔들어 대다가 여차하면 끌어내릴 꿈에 부풀어 있는 듯하다. 열 번 찍어 안넘어가는..
선동렬 국가대표 야구감독이 11월 14일 전임감독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국가대표 야구선수단의 명예회복, 국가대표 야구 감독으로서의 자존심 회복,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영예 회복”을 위해서라고 했다. 선감독은 올해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선발과정에서 일부 선수에게 병역면제 특혜를 주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일부 야구팬들은 분노했고 비난을 쏟았냈다. 심지어는 야구대표팀이 은메달을 따길 바란다며 조롱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야구 대표팀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의혹과 비난은 잦아들지 않았다. 급기야 선감독은 지난 달 10일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불려나가 아닌 밤중에 홍두깨로 호통을 듣고 굴욕을 당했다. 23일 국정감사에 출석한 정운찬 한국야구위원회 총재는 야구대표팀 전임감독이 필요하지 않으며, 선감독이 경..
지난해 어느 날 아버지께서 인쇄된 종이 한 장을 불쑥 내미셨다. 도올 김용옥 선생이 쓴 글이라며 읽어보라고 하셨다. 평소에 볼 수 없던 일이었다. 게다가 박근혜 탄핵을 못마땅하게 생각하시던 아버지여서 의아했다. “도울 김용욱”이라고라? 첫 문장을 읽자마자 나도 모르게 “이게 뭐야?”라고 내뱉었다. 김용옥 선생의 문장은 고사하고 잘 봐줘도 까까머리 중학생 수준이었다. 두서없는 문단 구성과 유치한 단어 선택이 딱 그러했다. 논리도 없이 박근혜씨 탄핵을 비난하는 내용은 가관이었다. 아버지의 의도가 읽혔다. 봐라, 박근혜를 비난하고 문재인을 지지했던 도올마저 이렇게 돌아섰으니 참으로 고소하다... 나는 바로 “이거 도올 선생님 글이 아니예요”라면서 어디서 받아왔는지를 여쭈었다. 우물쭈물하시는 동안 나는 다시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