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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최소주의행정학

친명횡재도 비명횡사도 존재하지 않는다 본문

민주주의로 가는 길

친명횡재도 비명횡사도 존재하지 않는다

못골 2024. 3. 14. 11:29

민주당 김종민, 이원욱, 조응천이 지난 1월 10일 탈당을 결행했다. 윤영찬과 함께 이른바 “원칙과 상식”이라는 모임을 만들어 당지도부를 흔들어왔다. 탈당의 변으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하는데, 사당화된 이재명 체제에서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양심상 비정상 정치에 더이상 끌려다닐 수 없다고 했다. 제 3지대 세력을 모아 비장한 뜻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이튿날 이낙연도 “마음의 집”이었던 민주당이 방탄정당이 되었다며 떠났다.

그들의 행보가 모든 것을 말한다

수구세력은 민주당 공천을 두고 이른바 친명횡재(橫財) 반명횡사(橫死)라는 낙인을 찍었다. 공천을 받지 못한 자들도 적의 언어로 분풀이를 하고 있다. 실망하고 분노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지나친 언사다. 이재명을 연산군이나 나찌에 빗대어 비난하기도 했다. 설훈은 선거보다는 어떻게 하면 교도소에 가지 않을까만을 궁리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스스로를 돌아보지 않는 남탓은 핑계는 많지만 근거도 논리도 없다. 그들의 행보는 그들의 본심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먼저 당의 입장이나 의원평가나 경선결과에 승복하는 경우다. 대다수가 여기에 포함된다. 우상호는 이미 불출마를 선언했고, 인재근(2월 14일)은 당의 결정을 받아들여 마음을 접었다. 하위 20%에 속한 박광온은 3월 6일 경선에서 탈락했지만 깨끗하게 결과에 승복하기로 했다.

한편 당을 떠나지는 않지만 분란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고민정은 단수공천을 받았으나 공천과정에 문제를 제기하고 최고위원직을 내던졌다. 정계은퇴를 번복한 임종석은 규정에 따라 전략공천지역이 된 중·성동에 출마한다고 고집을 피우다 3월 4일 무력시위를 접었다. 노웅래(마포)는 2월 22일 경선에서 배제된 뒤 당대표실에서 며칠 간 단식투쟁을 벌였다. 윤영찬(3월 6일)과 박용진(3월 11일)은 하위 10% 불이익을 감수하고 경선에 참여했다가 패했다. 박씨는 순순히 물러서지 않고 재심을 신청했다. 이들의 행보가 대체 당에 무슨 도움이 된단 말인가. 선당후사와 거리가 멀다.

이수진(2월 22일), 전병헌(1월 25일), 홍영표(2월 29일)는 경선에서 배제되어 탈당했다. 4선 설훈은 2월 28일 하위 10% 성적을 받고 분개하여 탈당했다. 4선 김영주 역시 2월 19일 하위 20% 점수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장관까지 역임한 현직 국회부의장 아닌가. 김씨는 3월 1일 기어코 탈당하고 4일 여당에 입당하여 5일 같은 곳(영등포)에 공천을 받았다.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지만 어질어질하고 구역질이 난다. 지난 해 12월 3일 탈당하고 2월 17일 여당에서 같은 지역구(유성)에 공천을 따낸 이상민보다 더 극적이다. 전혜숙(광진)은 3월 11일 경선에서 패배하고 탈당하였다. 당의 후광으로 누릴 것은 다 누린 자들이... “수박”이라는 비아냥은 차라리 호사스럽다.

친명횡재도 비명횡사도 아니다

민주당 안팎에서 친명과 반명을 가르고, 싸움을 부추기고, 치고 박고 하는 꼴을 즐기는 자들이 있다. 매일매일 생중계를 하고 있는 신문과 방송을 보노라면 이재명은 제멋대로 반대파를 무자비하게 숙청하는 폭군이 되어 있다. 어리석은 당원들을 포섭하여 공당을 사유화한 파렴치한이고, 선거는 포기하고 당권강화와 방탄막이에 몰두하는 무책임한이다. 하지만 굴러들어온 돌이 당원 8할의 지지를 홀려내 박힌 돌을 빼냈다면 탁월한 재능아닌가? 지리멸렬한 정적을 없애고 선거를 망쳐서 독재자가 얻는 이득이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선거에서 패하면 감옥도 안가고 재판에서 무죄받나?

“패권,” “팬덤,” “방탄,” “사천...” 수구세력의 교묘한 말공작이다. 정해진 절차에 따라 다수의 지지를 받아 당대표가 되었고 정당한 권한을 행사하는데 무슨 패권인가? 이대표가 법이나 규정을 위반하거나 심각한 비위를 저지른 적이 있는가? 비회기중에 영장을 청구하면 될 일을 검찰이 구태여 회기중에 체포동의안을 제출한 것인데 무슨 방탄인가? 검찰이 2년 넘게 탈탈 털었어도 1원 한푼이라도 찾아냈는가? 또 친노·친문하면서 왜 친이가 아닌 친명인가? 없이 자랐고 험하게 살아온 자에겐 성씨도 아까운가? 성골·진골이 아닌 천출이어서 무슨 짓을 해도 재수없다는 것 아닌가.

친명횡재나 비명횡사는 말장난일 뿐이다. 비루한 핑계질이다. 이씨와 당사자도 모르는 친명이나 비명이라니... “이재명의 입”이라던 김의겸은 반명이라 경선에서 횡사했나? 윤건영과 박범계는 친명이라 횡재했나? 횡橫이란 정상이 아닌 뜻밖에 벌어졌다는 뜻인데, 무슨 횡재며 무슨 횡사란 말인가? 다 뿌린 대로 거두고 있을 뿐이다. 모두 “게임의 규칙”을 잘 아는 상황(체포동의안 표결후 평가가 예정되어 있다는)에서 벌인 일이니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 당원과 주민들의 여망을 외면하고 당의 방침을 거스르고 자신의 잇속을 챙겼으면서 높은 점수를 기대했다면 경우없는 짓이다. 아직도 점수와 무관하게 “현역 프리미엄”을 누리면서 당총재를 구워삶거나 윽박지르면 그만인 시절을 살고 있는가?

인과응보요 자업자득이다

경선에서 배제당하고, 낮은 평가를 받고, 경선에서 패하고 반발하는 이들은 이재명에게 화살을 돌리고 있다. “친명”이 아니라서, 당대표를 비판해서, 체포동의안에 찬성해서 보복을 당했다는 얘기다. 어느 정도 개연성은 있다. 하지만 당대표가 15%를 결정하는 여당과 달리 의정·기여·공약·지역으로 나누어 동료의원, 보좌관, 당직자, 당원, 지역 주민이 평가한 결과를 어떻게 이재명이 주물렀다는 것인지... 확실한 것은 김상곤 시절에 정한 평가기준과 절차를 예외없이 적용한 결과라는 점이다. 현역이든 아니든 평가 주체들이 원하는 언행을 했는가를 따졌을 뿐이다. 원칙이고 상식이다.

공천과정에서 난동을 피운 자들을 되새겨 본다. 아깝다거나 억울하겠다는 자를 떠올릴 수 없으니 잘된 공천이다. 당의 절차와 결정을 무시하고 떼쓰기를 시연한 임종석의 철딱서니라니... 부디 억울해 하지 말라. 유권자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서 받은 냉혹한 성적표일 뿐이다. 다선이든 현역이든 문희상 아들이든 마찬가지다. 특혜도 횡재도 횡사도 아니다. 인과응보요 자업자득이다.

 

인용: 박헌명. 2024. 친명횡재도 비명횡사도 존재하지 않는다. <최소주의행정학> 9(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