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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정 이문영 선생님의 최소주의 행정학, 비폭력, 협력형 민주주의를 밝히고 알리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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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선거가 다가오면서 여야 후보들이 서로 치열하게 다투고 있다. 정적의 정견을 비판하기보다는 사생활이나 약점을 찾아 물고 뜯고 있다. 짜증만 돋우는 비열하고 추잡한 짓이다. 하지만 정말 참기 어려운 것은 대선에 나선 정치초짜들의 황당한 언행이다. 철딱서니가 없는 것인지 순진한 과대망상인 것인지... 특히 9월 2일 뉴스버스에서 검찰이 수구야당에게 유시민, 최강욱, 황희석 등을 고발하도록 사주했다고 보도한 이후 여야 정치인들의 언행은 거칠다 못해 과격해졌다. 간절한 의사를 분명하게 밝히는 최소한의 말이 아니라 그때그때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그대로 배설하는 짓이다. 말폭력이다. 어떻하든 대중의 시선을 돌려 책임을 모면해보려는 몸부림에 가깝다.

기자회견은 화풀이 장소가 아니다

야당 초선의원인 윤희숙씨는 지난 8월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친정아버님”의 농지 매입을 해명했다. 자신이 관여한 것은 아니지만 염치와 상식을 지키기 위해 의원직을 사퇴한다고 했다. 이게 뭐지? 혹자는 한국정치에 죽비를 때렸다느니, 그녀의 도덕기준이 너무 높아서라느니 거들었지만, 곧바로 쏟아진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망신만 당했다. 집을 두 채나 가진 임대인이면서 “저는 임차인입니다”로 국민을 기망했던 그녀의 업보일까? 27일 다시 기자들 앞에 선 윤씨는 분노와 저주를 퍼부어댔다. “낄낄거리며 거짓 음해를 작당한 민주당 정치인들”은 “평생 공작정치나 일삼으며 입으로만 개혁을 부르짖는 정치 모리배”라고 쏘아붙였다.

그녀의 핏발이 선 듯한 눈동자와 독기를 품은 목소리는 흡사 항일독립투사의 절규에 가까왔다. 해방이 되어 고국에 돌아왔건만 권력을 틀어쥔 친일파들에게 욕보임을 당하는 억울함이랄까. 하지만 현실은 서울에 사는 80대 노인이 법을 어기고 세종시에 3,300평 농지를 샀다는 것이다. 본인이 동의해서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조사한 부동산 투기아니던가? 도대체 윤씨는 왜, 누구에게 화를 내는 것일까? 의혹제기로 그 땅을 온전히 상속받을 수 있는 길이 없어졌기 때문일까? 민주당이 원수라면 당사를 박차고 들어가 천방지축으로 날뛰고 머리끄댕이를 잡을 일이었다. 방송을 보는 국민들이 무슨 죄가 있다고 화풀이를 한단 말인가.

지난 9월 8일 기자회견을 자청한 윤석열씨가 쏟아낸 울분과 비난 역시 납득하기 어렵다. 뉴스버스 보도에 이은 각종 의혹제기에 격앙되었던 모양이다. 윤씨는 자신이 그렇게 무섭냐, 정치공작으로 자신을 제거하면 정권창출이 되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출처가 불분명한 괴문서를 가지고 여당이 벌떼처럼 떠든다며 비난했다. 모두들 제보자가 어떤 사람인지 안다면서, 숨어서 폭탄(의혹)을 던지지 말고 당당하게 나서라고 일갈했다. 적반하장으로 분기탱천憤氣撐天한 정치초짜의 유치함이다. 방송에 나와서 씩씩거리며 삿대질을 하며 증거를 대라니... 무엄하다. 그런 기개라면 “애들 풀어서” 민주당과 청와대를 뒤집어 놓았어야 했다. 왜 애꿎은 국민들에게 분풀이를 한단 말인가? 대놓고 공익제보자를 협박하는 짓이다. 유권자를 화나게 할 뿐이다. 정말 검찰이 야당에게 고발을 사주했다면, 본인이 몰랐다 해도 당시 검찰총장으로서 국민에게 사죄해야 할 일 아닌가.

사실을 밝히고 책임을 지는 자리다

같은 날 열린 김웅씨의 기자회견은 횡설수설에 가까왔다. 고발장을 썼다는 것인지 아닌지, 손준성씨에게 받아 수구야당에 전달했다는 것인지 아닌지 아리송하다.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6개월마다 휴대폰을 바꿔서 확인할 수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최대한 협조할테니 조사기관에서 진실을 하루빨리 규명해달라고 했다. 또 자신에 대한 공작을 중단하라고 여당을 겨눴다.

잘 나가던 검사로 <검사내전>까지 펴냈다는 자의 변명이 궁색하다. 제보자는 아는데 동기라는 손씨는 모른다니... 대화방을 폭파했다더니 뇌세포를 골라서 폭파한 모양이다. 영혼없는 눈동자가 방황하듯 잔머리를 굴리는 소리가 들린다. 국민을 바보로 아는가?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온갖 거짓말을 늘어놓는 양아치의 비루함이다. 그가 당에 전달했다는 문서와 당에서 변호사에게 건넸다는 문서와 실제 변호사가 제출했다는 고발장이 오탈자까지 판박이라는데도 나라의 기강을 무너뜨린 일에 연루되었다는 부끄러움과 책임감은 없다. 시원하게 귀싸대기를 올리고 싶은 충동을 부를 뿐이다. 이럴 양이면 뭐하러 기자회견을 예고했단 말인가?

지난 8월 4일 최재형씨가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꼭두각시인 양 손짓은 어설프고 틀에 짜인 웅변은 식상했다. 벌써 승리한 듯 두 손을 불끈 들고 연단을 도는 “꼬마 로봇”의 모습에 빵 터졌다. 늙은 이승복이나 학도호국단장의 초상이다. 그는 대한민국이 무너져 간다고 했다. 문재인 정권을 텔레반이라 했다. 그러나 쏟아지는 질문에는 준비가 부족했다며 답을 미뤘다. 그럼 왜 대선에 나온 것일까? 7월 2일 대선 여정에 오른 윤희숙씨도 “국민의 삶을 망치는 텔레반으로부터 권력을 찾아오겠다”고 했다. 텔레반 정권에서 어떻게 해묵은 돌싱녀가 얼굴을 내밀고 기자회견을 할 수 있단 말인가? 6월 29일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씨도 자유민주주의와 헌법가치와 법치와 공정과 상식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문정권에서 감사원장, 국회의원, 검찰총장을 해먹은 이들은 텔레반의 부역자附逆者인가? 사람들을 잠시 멍하게 만드는 궤변이다.

기득권 엘리트의 과대망상이다

정치초짜 4인은 서울대를 졸업한 엘리트다. 사법고시를 합격하고 판사와 검사로, 박사학위를 받은 학자로 철저하게 기득권으로 살아왔다. 자의식과 자기확신이 지나친 나머지 자신의 허물을 돌아보지 못한다. 두 윤씨가 버럭 화를 내는 까닭이다. “(하찮은) 니들이 감히 나를 건드려?”하는 정신줄이다. 모든 것이 공작이고 음모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들만의 인식과 상식일 뿐이다. 그들이 보여준 설화와 기행은 한심한 수준이었다. 巧言令色鮮矣仁라 했던가. 말은 많지만 사실은 안개 속이다. 특권이 있을 뿐 책임이 없다. 진노震怒만 있을 뿐 백성을 향한 진심은 없다. 섬겨야 할 국민이 없기 때문이다. 진실을 호도糊塗하는 기자회견이 노여웁다. 

인용하기: 박헌명. 2021. 정치초짜 4인의 무엄한 기자회견. <최소주의행정학> 6(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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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전혁수. 윤석열 검찰, 총선 코앞 유시민 최강욱 황희석 등 국민의힘에 고발 사주. 뉴스버스. 2021. 9.2

    http://www.newsverse.kr/news/articleView.html?idxno=417